매출의 90%가 달러, 환차손만 연 2천만 원 — 서울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대표 장우진이 환율을 고정하고 ₩1,100만을 절약한 이야기
InvoiceFlow 편집부 · 2026년 6월 6일 · 읽는 데 약 1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의 한 작은 사무실. 장우진 대표(43)가 이끄는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회사가 있다. 개발자·디자이너 합쳐 직원 10명. 미국 스타트업과 유럽 핀테크 회사의 웹·모바일 앱 개발을 수탁한다. 연 매출 50억 원. 그런데 그 50억의 90%가 미국과 유럽에서 USD로 들어온다.
해외에서 달러로 돈을 번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한다. 하지만 장 대표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용이 있었다. "달러로 받으면 좋을 것 같죠? 그런데 환율이라는 게 매일 출렁입니다. 계약할 때 환율, 청구할 때 환율, 실제로 입금돼서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다 달라요. 그 차이로만 1년에 2천만 원이 그냥 사라지고 있었어요."
환차손은 어디서 새는가
장 대표 회사의 전형적인 계약 흐름은 이렇다. 미국 고객과 프로젝트 계약을 맺을 때 환율이 1달러에 1,300원이라고 하자. 한 달 뒤 마일스톤을 달성해 5만 달러를 청구한다. 그런데 청구 시점엔 환율이 1,280원으로 떨어져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고객이 실제로 입금하고, 그 달러가 외화통장을 거쳐 원화로 환전될 때는 또 환율이 1,265원일 수 있다.
"계약 땐 5만 달러면 6,500만 원으로 잡았는데, 막상 손에 쥐니 6,325만 원이더라고요. 한 건에 175만 원이 환율로 증발한 거죠. 이게 매달, 여러 건씩 쌓이니까 1년에 2천만 원이 됐던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손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청구서를 달러로만 끊었고, 회계 장부에는 입금된 원화 금액만 기록했다. 그러니 "계약 시점 대비 얼마를 환율로 손해 봤는지"가 어디에도 집계되지 않았다. 손실이 분명히 발생하는데, 그 크기를 알 수 없으니 대응할 방법도 없었다.
W-9, VAT 서류에 새는 시간
여기에 해외 거래 특유의 서류 작업이 더해졌다. 미국 고객은 종종 W-9이나 W-8BEN-E 같은 세무 서류를 요구했고, 유럽 핀테크 고객은 VAT 처리를 위해 청구서에 특정 정보를 영문으로 명기해 달라고 했다. 장 대표는 매번 청구서를 영문으로 다시 만들고, 한국 회계용으로는 또 원화 버전을 따로 만들었다.
"청구서를 두 번 만드는 거예요. 고객에게 보낼 영문·달러 버전, 그리고 우리 세무사에게 줄 국문·원화 버전. 서류 하나 보내는 데 반나절씩 걸렸어요. 직원 한 명이 이 환율·서류 작업에만 매달려 있었습니다."
InvoiceFlow로 통화와 언어를 다스리다
전환점은 해외 거래를 하는 한 IT 대표 모임에서였다. "다중 통화랑 이중 언어 청구서를 한 앱에서 해결한다"는 말에 장 대표는 InvoiceFlow를 도입했다.
1. 이중 언어 EN-KO 청구서로 서류를 한 번에
가장 먼저 해결된 건 '청구서를 두 번 만드는' 문제였다. InvoiceFlow는 하나의 청구서를 영문과 국문으로 함께 표기할 수 있다. 고객은 영문·달러 표기를 보고, 장 대표와 세무사는 같은 청구서의 국문·원화 환산을 본다.
"이게 정말 컸어요. 청구서 한 장으로 미국 고객도 만족하고, 우리 세무 처리도 끝나요. W-9이나 VAT 관련 정보도 영문 청구서에 항목으로 담을 수 있고요. 서류 작업에 매달려 있던 직원이 이제 본업인 프로젝트 관리로 돌아갔습니다."
2. 환율 고정으로 손실을 가시화하다
핵심은 환율 고정 기능이었다. 장 대표는 각 청구서에 '계약·청구 시점의 적용 환율'을 명시적으로 고정해 기록했다. 그러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환차손이 처음으로 숫자로 드러났다.
| 시점 | 환율(예시) | 5만 달러 환산 |
|---|---|---|
| 계약 시 (고정 기록) | 1,300원 | ₩6,500만 |
| 청구 시 | 1,280원 | ₩6,400만 |
| 실제 입금·환전 시 | 1,265원 | ₩6,325만 |
| 환차손 | ₩175만 | |
"환율을 고정해 기록하니, 건마다 '계약 대비 얼마를 손해 봤는지'가 명확히 보였어요. 다중 통화 보고서로 보면, 한 분기 동안 달러 매출에서 환율로 얼마가 빠졌는지가 한눈에 집계됩니다. 손실이 '보이게' 된 순간, 비로소 대응할 수 있게 된 거죠."
3. 다중 통화 보고서로 의사결정
InvoiceFlow의 다중 통화 보고서는 달러·유로·원화 매출을 통화별로, 그리고 원화 환산 기준으로 함께 보여 줬다. 장 대표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번째 해에 환율 관리 전략을 세웠다.
- 계약서에 환율 변동 조항 삽입: 일정 폭 이상 환율이 움직이면 청구액을 조정하는 조항을 일부 고객 계약에 넣었다.
- 입금 타이밍과 환전 타이밍 분리: 환율이 불리할 때는 외화통장에 달러를 보유했다가, 유리해질 때 환전하는 운용을 도입했다.
- 마일스톤 청구 주기 단축: 큰 금액을 한 번에 받기보다 자주 나눠 받아 환율 변동 노출을 분산했다.
"보고서 데이터가 없었으면 이런 전략을 세울 수가 없었어요. '환율로 손해 본다'는 막연한 느낌과, '지난 분기 환차손이 정확히 얼마였고 어느 고객 건에서 가장 컸다'는 데이터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데이터가 있으니 협상도, 운용도 가능해졌어요."
수출 용역의 영세율 처리
장 대표 회사의 해외 개발 용역은 부가가치세법상 영세율(부가세 0%) 대상인 수출 용역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거래라면 부가세 10%를 받지만, 해외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정 요건의 용역은 영세율이 적용돼 부가세를 받지 않는 대신, 매입세액은 전액 공제·환급받을 수 있다. 장 대표는 InvoiceFlow에서 해외 매출(영세율)과 국내 매출(10% 과세)을 분리해 관리한다. 덕분에 영세율 신고와 매입세액 환급 자료가 깔끔하게 정리됐고, 국내 거래분에 대해서는 전자세금계산서를 정상 발행한다.
결과: 환차손 가시화, 둘째 해에 ₩1,100만 절약
새 체계를 적용한 첫해, 장 대표는 비로소 환차손의 크기를 정확히 알게 됐다. 그리고 그 데이터로 세운 전략이 효과를 본 두 번째 해,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환차손 가시화: 막연한 느낌 → 분기별 정확한 숫자. 어느 고객, 어느 건에서 손실이 큰지까지 파악됐다.
- 둘째 해 환율 관련 절약: 약 ₩1,100만. 환율 변동 조항, 환전 타이밍 분리, 청구 주기 단축으로 연 2천만 원이던 손실의 절반 이상을 줄였다.
- 서류 작업 시간: 대폭 단축. 이중 언어 청구서로 청구서를 두 번 만들 일이 사라졌다. 전담 직원이 본업으로 복귀했다.
- 세무 정확도 상승. 영세율 해외 매출과 과세 국내 매출이 분리돼, 영세율 신고와 매입세액 환급이 정확해졌다.
"달러로 번다는 건 기회이자 리스크예요. 기회만 보고 리스크를 안 보면, 환차손으로 매년 수천만 원이 조용히 새 나갑니다. 그 손실을 '보이게' 만드는 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요."
백업으로 해외 거래 기록을 안전하게
여러 해에 걸친 해외 고객과의 거래 기록은 장 대표 회사의 핵심 자산이다. 그는 InvoiceFlow의 백업/복원 기능으로 이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백업한다. 환율 분쟁이나 세무 소명이 필요할 때, 과거 청구 시점의 고정 환율과 거래 내역을 즉시 꺼내 볼 수 있는 점이 특히 든든하다.
해외에서 외화로 버는 사업자에게
장 대표의 마지막 조언이다.
"외화로 버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환차손은 '운'이 아니라 '관리'의 영역입니다. 첫째, 청구서에 적용 환율을 고정해서 기록하세요. 그래야 손실이 숫자로 보입니다. 둘째, 보이면 관리할 수 있어요. 계약 조항, 환전 타이밍, 청구 주기로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이중 언어 청구서로 고객용·세무용을 하나로 합치세요. 서류 만드느라 날리는 시간이 본업으로 돌아옵니다. 외화 매출은 잘 다루면 무기, 방치하면 구멍입니다."
테헤란로의 작은 사무실에서, 장우진 대표는 오늘도 미국과 유럽 고객의 프로젝트를 챙긴다. 이제 그의 달러 매출은, 환율의 출렁임 앞에서 더 이상 무방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