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장에 세 브랜드가 뒤엉켜 세무 리스크가 된 전주 공예 스튜디오 — 임현우 대표의 다중 프로필 분리기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인근,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임현우(38) 대표는 한지를 만지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손끝에서는 한지 등(燈)과 전통 문양 소품이 태어난다. 하지만 임 대표의 명함은 한 장이 아니다. 그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첫째, 한지·목공 등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일. 둘째, 지역 카페와 상점의 브랜드 디자인(로고·패키지·간판)을 맡는 일. 셋째, 전주의 축제·전시에 참여하는 문화 행사 기획·운영이다.
겉으로 보면 다재다능한 로컬 크리에이터였다. 그러나 재무적으로는 세 사업이 한 몸처럼 뒤엉켜 있었고, 그것이 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문제: 단일 계좌, 세 사업, 끝없는 혼란
임 대표의 모든 거래는 하나의 사업용 통장으로 들어오고 나갔다. 한지 소품 판매 대금, 카페 로고 디자인비, 행사 운영비가 같은 통장에 뒤섞였다. 지출도 마찬가지였다. 한지 재료비, 디자인 외주비, 행사 부스 임차료가 구분 없이 빠져나갔다.
이 구조의 문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세무 리스크였다.
- 수익성을 알 수 없었다: 세 사업 중 어느 것이 실제로 돈이 되는지 임 대표는 감으로만 짐작했다. "행사가 매출은 큰데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숫자로 증명할 길이 없었다.
- 부가세 처리가 뒤죽박죽: 수공예품 판매, 디자인 용역, 행사 운영은 부가가치세(10%) 과세 방식과 매입세액 공제 구조가 제각각이다. 한 통장에서 매입·매출이 섞이니 부가세 신고 때마다 어떤 비용이 어느 사업의 매입인지 가려내느라 며칠을 허비했다.
- 종합소득세 위험: 사업소득을 사업부별로 정리하지 못하니, 비용 처리의 근거가 약했다. 세무 조사가 들어오면 "이 지출이 어느 매출과 연결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 브랜드 신뢰 손상: 디자인 클라이언트에게는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로, 행사 발주처에는 행사 운영사로 보여야 하는데, 청구서에는 같은 상호와 같은 계좌가 찍혔다. 한지 소품 가게 이름으로 기업 디자인 청구서를 보내니 클라이언트가 갸웃했다.
임 대표는 "세 가지를 다 잘하고 싶었는데, 정작 어느 것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한 해 부가세 신고에서 행사 매입 비용을 잘못 분류해 가산세를 낼 뻔한 일이 있었다. 그제야 그는 '분리'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발견: 사업은 셋, 청구도 셋이어야 한다
세무사와 상담하면서 임 대표가 들은 핵심 조언은 명확했다. "사업부별로 매출과 비용을 분리해 기록하세요. 그래야 어느 사업이 돈이 되는지 보이고, 세무도 방어가 됩니다." 문제는 통장을 세 개로 쪼개도 청구·기록 도구가 따로 놀면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InvoiceFlow의 다중 사업자 프로필 기능을 알게 됐다. 하나의 앱 안에서 여러 사업체를 완전히 분리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정확히 그가 필요로 하던 것이었다.
해결: 다중 프로필로 세 브랜드를 완전 분리
1. 세 개의 사업자 프로필을 만들었다
임 대표는 InvoiceFlow에 세 개의 프로필을 구성했다.
- 프로필 A — 수공예 브랜드: 한지·목공 소품 판매. 소비자(B2C) 중심, 로고와 감성적인 톤.
- 프로필 B — 디자인 스튜디오: 로고·패키지·간판 등 디자인 용역. 기업·상점(B2B) 중심, 전문적이고 미니멀한 톤.
- 프로필 C — 문화 행사: 축제·전시 기획·운영. 발주처(지자체·기관) 중심, 신뢰감 있는 톤.
각 프로필은 상호, 로고, 연락처, 부가세 정보, 계좌가 독립적으로 설정됐다. 청구서를 만들 때 프로필만 선택하면 그 사업의 정체성이 그대로 입혀졌다.
2. 프로필별 맞춤 템플릿으로 브랜드 톤을 살렸다
맞춤 템플릿 편집기로 세 브랜드 각각의 청구서 디자인을 따로 만들었다. 수공예 브랜드는 따뜻한 한지 질감의 톤, 디자인 스튜디오는 흑백 미니멀 톤, 문화 행사는 격식 있는 공문서 톤. 같은 사람이 보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각 청구서가 그 사업에 어울렸다.
3. 큰 디자인·행사 건은 분할 결제로
디자인 프로젝트와 행사 운영은 금액이 크고 기간이 길다. 임 대표는 분할 결제로 "디자인: 계약금 40% — 시안 확정 30% — 최종 납품 30%", "행사: 착수금 50% — 행사 종료 후 잔금 50%" 식으로 나눠 수금 리듬을 잡았다.
4. 행사 발주처에는 전자 서명과 정식 청구서로
지자체·기관 발주 행사는 증빙이 중요하다. 전자 서명으로 계약·정산 확인을 받고, 세금계산서 발행에 맞춘 정식 청구서를 PDF로 제출했다. 공급가액과 부가세(10%)가 자동 분리돼 행사 정산이 깔끔해졌다.
5. 수공예 단골에는 정기 청구로
한지 등을 정기 납품하는 카페·숙소에는 정기 청구를 걸어 매달 자동으로 청구했다. 작은 매출이라도 빠짐없이 기록됐다.
6. 다중 통화·백업으로 확장과 안전을 동시에
한지 소품은 가끔 해외 주문이 들어온다. 다중 통화로 달러·엔화 주문도 원화 환산과 함께 기록했다. 모든 데이터는 백업으로 보관해, 세 사업의 1년치 거래를 언제든 사업부별로 뽑을 수 있게 됐다.
결과: 어느 사업이 돈이 되는지 보였다
다중 프로필로 전환한 지 두 분기 만에, 임 대표는 처음으로 자신의 사업을 '숫자로' 보게 됐다.
- 세 사업의 수익성이 또렷해졌다. 매출은 문화 행사 > 디자인 > 수공예 순이었지만, 마진율은 정반대로 디자인 > 수공예 > 문화 행사 순이었다. "행사는 매출만 크고 남는 게 없다"던 직감이 사실로 확인됐다.
- 임 대표는 데이터를 근거로 저마진 행사 비중을 줄이고, 고마진 디자인 의뢰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그 결과 다음 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약 22% 개선됐다.
- 부가세 신고 준비 시간이 3일 → 반나절로 줄었다. 사업부별로 매입·매출이 분리돼 있으니 가려낼 필요가 없었다.
- 가산세를 낼 뻔한 매입 분류 오류가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 세무 방어력이 크게 높아졌다.
- 디자인·행사 클라이언트로부터 "청구서가 전문적이다"는 평을 들으며 브랜드 신뢰가 올라갔고, 재의뢰가 늘었다.
임 대표는 이제 작업실 벽에 세 브랜드의 로고를 나란히 걸어 두었다. "예전엔 세 가지를 한 주머니에 욱여넣고 흔들면서 '대충 잘 되겠지' 했어요. 지금은 세 개의 서랍에 각각 정리해 두고, 어느 서랍이 무거운지 한눈에 봅니다." 그는 여러 사업을 병행하는 로컬 창작자들에게 이렇게 권한다. "사업이 여러 개라면, 통장만이 아니라 청구도 나누세요. 분리하는 순간 비로소 보입니다."
다중 사업자를 위한 한국 세무 팁
- 사업부별 회계 분리: 한 명이 여러 업종을 운영해도 매출·비용을 사업부별로 분리 기록하면 수익성 분석과 세무 방어가 모두 쉬워진다.
- 부가가치세 10%: 업종마다 과세 구조와 매입세액 공제 범위가 다르다. 매입 비용을 어느 사업에 귀속시킬지 명확히 해야 부가세 신고 오류를 막는다.
- 종합소득세: 사업소득은 합산 신고하되, 사업부별 손익을 정리해 두면 비용의 근거가 탄탄해진다.
- 지자체·기관 발주: 전자세금계산서 발행과 정산 증빙이 필수다. 전자 서명과 PDF 청구서로 증빙 체계를 갖추자.
저자 소개
InvoiceFlow 편집팀은 여러 사업을 병행하는 로컬 창작자와 소상공인이 재무를 명확히 정리하도록 돕는 실전 콘텐츠를 만듭니다. 이 글의 인물과 수치는 한국 다중 사업자의 전형적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시나리오입니다.